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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스페인어와 나 ( EL ESPAÑOL Y YO )

- 무제 -

그가 누구냐고? 그는 다름 아닌 정비석이었다. 당시 최고 인기작가였던 그는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즈음 서울신문에 “자유부인”이라는 소설을 연재했다. 이 작품은 첫 회부터 말 그대로 인기폭발이었다. 독자들은, 특히 여성독자들은 두 사람만 모여도 노상 여주인공의 자유행각(andanzas libertad)에 대해 열이 날대로 나서 씩둑깍둑 지껄이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그녀들의 논제는 정숙한 가정부인이 자유부인 행세를 해도 좋으냐는 거였다. 더욱이 여주인공은 (서울)대학교수의 부인이었다. 그것도 국문학을 전공하는 엄숙하고 근엄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교수님의 사모님이었다. 그런 사모님이 가정의 속박으로부터 뛰쳐나와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이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사교춤도 배웠다. 그것도 바로 옆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는 미남 대학생한테서 배웠다. 이런 사실 등은 당시로서는 비단 가정부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정숙한 가정부인들은 여주인공의 그런 행각을 곱지 않은 눈으로(con los ojos no buenos) 바라보면서도, 그리고 그녀들은 흉을 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그런 자유분방한 삶을 은근히 동경했다. 그런 부인들 중의 하나가 바로 나의 계모님이었다.

당시 계모님은 35세의 꽃다운(?) 나이로서 재력도 있고, 게다가 미모(belleza)도 갖추고 있었다. 자유부인으로서의 재질(?)이 흘러넘쳐 있었다. 그러므로 자유부인으로서 얼마든지 삶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그게 뭐냐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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