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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스페인어와 나 ( EL ESPANOL Y YO )


- 무제 -

  "스페인어학회" 간판이 어째서 동물병원 문을 장식하고 있느냐는 나의 이 날카로운(?) 질문에 수의사 선생님은 씨익 웃으면서
 
“아, 그거야 그 친구가 갖다놓을 데가 없다고 사정사정해서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던 거야.”
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como si cayera abajo el cielo) 충격을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는 "스페인어 학회"가 어느 큰 건물 안에 본부를 차려놓고 유학생들을 모집하고 있을 줄 알았었다. 그리고 수십 명의 직원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고생고생해서 막상 ‘스페인어학회’ 사무실을 찾았더니 강아지 몇 마리만 알짱거리고 있는 이런 황당한 일이! 나는 동물병원 원장선생님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그곳을 탈출(?)하다시피 빠져나갔다. 그리고 정신없이 걸었다. 종로4가까지 가서야 겨우 걸음을 멈추었다. 그 순간 갖가지 상념들이 내 머리통을 마구 강타했다. 이제 나는 어떡하지? 그동안 스페인어를 밤을 세워가면서 한 목적은 오로지 스페인어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중남미로 유학가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제 말짱 헛꿈이 되고 말았으니…….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현실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이었다(morirme de hambre). 일단 빵집에 들어가서 곰보빵 2개를 사먹었다. 그리고 나서 결심했다. 당분간 스페인어를 멀리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중남미 유학은 접기로 했다. 그 대신 국내에 남아 한국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에 지원하기로 했다. 입시과목에 수학이 없으니까 들어가는 것은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은 찜찜했다. 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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