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ommunity 스페인문화원 활동현황과
새로운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38. 스페인어와 나 (EL ESPANOL Y YO)

- 김이배 선생님을 배알하다 -

국제학관 침투(?)에 성공한 나는 곧바로 사무실로 침입했다. 스페인어 강좌에 관한 제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스페인어는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이며 강사선생님은 대체적으로 6시 25분경에 도착한다는 그야말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곧바로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20분이었다. 선생님이 도착할 때까지는 약 5분 정도 남아있었다. 나는 사무실을 나와 학관(學館)입구 쪽으로 갔다. 그리고는 거의 차렷 자세로 한쪽에 서서 선생님의 자태가 나타나기를 초긴장 상태 속에서 기다렸다. 나의 그런 모습은 주인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충견(忠犬: cane leal)과 너무나 흡사했다.

시계바늘이 6시 25분을 가리키고 있을 때 선생님의 모습이 나의 시야(campo de vista)에 비쳤다. 키는 작달만 했지만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스페인어학회 부회장으로서의 관록(importancia)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성큼 선생님 앞으로 다가가서 모자를 벗고 공손이 고개를 숙였다. 아니 절을 했다. 아, 얼마나 뵙기를 갈망하던 선생님이시더냐! 나는 사못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선생님, 저 장선영입니다. 선생님의 답장을 받고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존안을 뵈오니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선생님은 나의 말을 듣자 환히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 학생이 장군(張君)인가? 장군의 편지를 받아보고 스페인어에 대한 열정(sionamiento)에 대해 크게 감탄했네.”

나는 선생님의 칭송에 우쭐해졌다. 그래서 성급하게 본론으로 돌입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선생님, 그런데 중남미 유학생 선발은 언제 하나요? 그리고 선발장소는 어디서 합니까?”

퍼붓는 칼날 같은 날카로운 질문에 선생님은 저윽이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건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수업시간이 촉박해서 이만 실례하겠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선생님과 이런 식으로 헤어질 수 없었다. 얼마나 어렵게 만난 선생님인데…….

“선생님! 저도 선생님 밑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습니다. 2주일 후 새로 생기는 중급반에 정식으로 등록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초급반에서 스페인어를 그냥 [공짜]로 배울 수는 없겠습니까?”

나의 이 당돌한 조건부 제안(propuesta condicional)에 선생님은 그러라고 너그럽게 승낙 했다. 그리하여 나는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아, 그런데 교실 안에는 약 40명 가량의 수강생들이 구름(?) 같이 운집해 있었는데, 그들 전부가…….

(계속)

  • 강좌안내 다양한문화강좌
  • Q&A 신속한 질문과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