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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스페인어와 나 (EL ESPANOL Y YO)

- 머리 위로 떨어진 망신탄(亡身彈) -

 

  전 회에서 나는 비록 초보적이지만 그러나 매우 중요한 문법 설명을 “어른” 수강생들에게 들려주었었다. 그러자 머리 기른 수강생들은 사못 놀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특히 대학생 수강생들은 나를 바라보면서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지 학관을 나서자 나를 데리고 근처 케이크점(pastelería)으로 데리고 가서 빵까지 사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친하게 지내면서 스페인어에 대해 많이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당연히 나는 그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를 대학생이라고 부르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형(兄)이라는 칭호를 바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비록 빵은 얻어먹었지만...... 그건 어쨌든 간에 우리의 우정(amistad)은 그 후 약 50년 간 계속되었다. 서로 도와가면서 우정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나갔다. 그러나 우리 두 사람이 각각 나이 70을 바라보는 고령(edad avanzada)에 도달했을 때 그만 깨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다. 이튿날 그 어떤 망신탄이 나의 머리를 사정없이 강타했기 때문에 우선 그걸 설명해야겠다.

  그 이튿날 저녁, 나는 기분이 한껏 “Up(arriba)”되어 학관에 나갔다. 그리고 어깨를 좌우로 쫙 편 채 선생님의 설명을 재미있게 듣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느닷없이 나를 바라보면서 말씀하셨다.
  “장군(張君)이 그동안 스페인어를 많이 공부했으니까 한 번 이 문장을 읽어봐요.”
이 말씀에 나는 조금도 주저 없이, 아니 겁 없이(sim temer) 문제의 문장(frase en cuestión)을 읽기 시작했다. 문법은 물론 읽는데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읽기를 다하자 선생님은 사못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장군이 스페인어에 대해 많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읽는 것은 아직 미숙하군. 발음이 기초부터 틀려있어. 특히 악센트(acento)가 뒤죽박죽이야.”
나는 선생님의 이 충격적인 말씀을 듣는 순간 말 그대로(al piede la letra) 심장이 멎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 쥐구멍(aguejero ratonero)이라도 눈앞에 있으면 기어들어가고 싶은 심경이었다. 이게 무슨 창피고 망신이람! 스페인어를 통달했다고 자부하면서 우쭐대더니만 정말이지 잘코사니다. 그 자리에 있던 어른 수강생들이 이런 식으로 나를 비웃고 있는 듯 했다. 그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누가 내 어깨를 툭툭 치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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