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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스페인어와 나 (EL ESPANOL Y YO)

- 무제 -

 

  힘이 쭉 빠진 고개를 억지로 들고 보니 내 어깨를 툭툭 친 사람(el gue me diógolpecitos en el hombro)은 다름 아닌 그 대학생이었다. 그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내게 말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나? 선생님께서 학생보고 공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게지. 그러니까 격려의 말씀으로 하신 것뿐인데...... 아까 선생님께서는 학생이 그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자 몹시 당황하시는 눈치였어.”
나는 이 말에 저윽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선생님께서 내 발음이 좋지 않다고 꾸중하신 것은 아니었구나...... 그렇다면 좋다 . 발음연습을 기초부터 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대학생에게 발음에 관한 것을 아는 대로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그는 쾌히 승낙했다. 그는 선생님으로부터 정식으로 스페인어 발음을 배웠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조금도 빈틈이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 두 사람은 스페인어 습득에 있어서 공통전선(el frente común)을 폈다. 그는 내게 발음을 가르쳤고, 나는 그에게 해석상의 문제들을 풀어주었다. 이리하여 우리 두 사람의 스페인어 실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자 우리 두 사람은 스페인어 실습을 하기로 했다. 즉 원어민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요새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지만 60년 전에야 어디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되었던 콜롬비아 병사들은 이미 철수해 있었고…….
궁여지책으로 그때까지 한국에 남아있던 필리핀 부대(el cuerpo filipino)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 그 부대는 서울 중심가에 있었다. 천도교 본부가 그들의 병영(campamento militár)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큰 기대를 안고 그곳을 찾아갔다. 딱딱하게 생긴 보초가 영어로 무슨 용무가 있어서 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우선 그에게 스페인어를 아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할 수 없이 영어로 우리의 방문목적을 설명했더니 그는 아무 반응 없이 어디에다가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조금 있더니 제법 눈매가 매서운 자가 나타났다.  이 자는 우리에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스페인어를 하는 병사를 찾느냐고 심문조(con un tono de interrogación)로 묻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 기세에 눌려서 아니 얼어서 별 뜻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니라고 우물쭈물 대답하면서 그 곳을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다. 기분이 굉장히 나빠가지고...... 그 이유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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